[김동우] 한국인 첫 NBA진출 꿈꾼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06일 13시 33분
한국인 최초의 NBA(미국프로농구) 무대를 꿈꾸는 `앙팡테리블'이 있다.
연세대 센터 김동우(1년．2m). 잘 모르는 사람들은 `왕자병 말기증세'라고 비웃겠지만 신중하기로 소문난 최희암 감독도 "승산이 충분하다"고 확신한다.
신장에 비해 몸놀림이 유연한데다 순발력까지 갖춘 김동우가 현재 88㎏에 머물고 있는 저울추를 조금만 늘린다면 NBA진출이 결코 꿈만은 아니라고 최감독은 자신한다.
연세대에 장신 센터가 없는 탓에 골밑플레이를 주로 하지만 그는 웬만한 포인트가드 뺨치는 게임리딩능력을 뽐낸다. 여기에 농구판에선 둘도 없는 여우로 통하는 최감독의 `머리 위에서 노는' 두뇌회전까지 갖췄다는 평가.
연세대는 올 11월 하와이 전지훈련 동안 자매학교인 브리검 영대학 와그너 감독을 통해 김동우의 미국 진출을 의뢰할 작정이다.
연서중 3년때 길거리농구를 하던 그는 조춘식 KBL(한국농구연맹) 경기부장의 눈에 띄면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이색 경력의 주인공. 한동안 "캠퍼스의 낭만을 즐기겠다"고 버텨 최감독의 애를 태웠던 김동우는 지난해 고려대와의 정기전서 예상을 뒤엎고 연세대를 승리로 이끌면서 주가를 높였다.
길거리에서 NBA까지. 김동우의 꿈은 무르익어간다.
[류성옥 기자 watchdo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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