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현대 신임주장 선임…근성야구 모범
기사입력 2000년 01월 06일 13시 33분
새천년 첫해 현대호를 이끌 신임주장에 외야수 김인호(33)가 뽑혔다.
김재박감독은 5일 첫 합동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선수들을 모은 자리에서 지난 4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김경기 대신 김인호를 주장에 임명했다.
김인호는 지난 89년 입단한 프로 12년차의 팀내 왕고참.
90년 롯데에서 현대 전신인 태평양으로 트레이드돼 그동안 두드러지진 않지만 공-수-주 모든 방면에 걸쳐 팀에 활력소가 됐다.
특히 찬스에 강한 방망이와 몸을 사리지 않는 베이스러닝 그리고 성실한 훈련태도는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무더위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이 흠이지만 김감독은 김인호야말로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라고 칭찬한다.
지난시즌엔 113경기에 나가 293타수 75안타(0.256) 7홈런의 평범한 성적을 냈다.
김감독이 오랜 고심끝에 김인호를 주장으로 낙점한 데는 여러가지 의미가 내포돼 있다.
지난해 나타난 현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선수들의 `근성 부족.'
김감독은 시즌내내 선수들에게 `악착같은 플레이'를 주문했지만 제대로 따라주지 못했던 것이 사실.
이 때문에 김감독은 다음번 주장은 실력에 상관없이 선수단에 활력과 패기를 불어넣을 인물을 생각해 왔다.
따라서 3년 임기의 마지막해인 올해 감독과 선수의 가교역할을 확실하게 해낼 적임자로 김인호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새주장의 무거운 책임을 떠안은 김인호는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바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김대호 기자 daiho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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