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전희철, 고교동창 우지원 '족쇄수비' 만점
기사입력 2000년 01월 05일 23시 57분
전희철(27．동양)은 요즘 몸을 풀때마다 한손으로 슛연습을 한다. 신세기 로즈그린의 자유투를 흉내내는 게 아니다. 슛감각이 안 좋아 집중력을 기르기 위해서란다.
그러나 이런 엄살도 경기만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듯 손목은 버들가지처럼 축축 뻗는다.
지난 2일 기아전서 3점슛 6개를 터뜨린 전희철은 이날 왜 자기 별명이 `에어본'인지를 온몸으로 보여줬다.
수비수가 거추장스럽다는 듯 날렵하게 치고 올라가 얹는 레이업과 슈터를 능가하는 타점높은 3점슛, 골밑에 떡 버틴채 이를 악물고 걷어내는 리바운드.
전희철은 전반에만 게임당 18.5의 평균득점을 웃도는 22점을 쓸어담았다.
공격보다 돋보인 부문은 수비. 경복고 동기동창인 신세기 우지원을 단 9점에 묶은 것. 그래도 전희철은 인터뷰룸에서 "지원이가 슛감각이 안좋았던 것 같다"며 친구를 감쌌다.
양무릎에 매단 얼음주머니탓에 무릎을 못 굽히고 로보트처럼 걸어나가는 전희철에게 팬들은 우레같은 박수를 보냈다.
[대구＝김미연 기자 ibiz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