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돈받고 특기생선발 4명 구속 2명 수배
기사입력 2000년 01월 05일 23시 57분
검찰이 학원스포츠 비리척결에 발벗고 나섰다.
서울지검 동부지청 반부패특별수사반(채정식 부장검사)은 학원스포츠가 금품수수 등으로 얼룩지고 있다는 비난여론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아마야구 비리를 내사해온 결과 5일 대학감독과 학부모를 구속한데 이어 심판을 포함해 수사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미 한바탕 구속의 대홍역을 치렀던 축구 아이스하키 등 타종목 지도자들도 재수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초긴장상태에 들어갔다.
특별수사반은 비리척결 1차조치로 선수를 야구특기생으로 대학에 입학시켜주는 대가로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은 고려대 조두복, 중앙대 정기조, 홍익대 박종회, 탐라대 정상평감독 등 4명을 배임수재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연세대 김충남, 영남대 도성세감독을 같은 혐의로 지명 수배했다.
또 감독에게 금품을 준 학부모 김재순씨를 배임중재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아 대학감독에게 건넨 한동화 전 신일고감독과 이명섭 전 휘문고감독을 불구속 기소했다.
특별수사반은 이와함께 심판과 대학감독에 대한 로비명목으로 학부모들로부터 금품을 뜯어낸 장재철 전 배재고감독을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조사결과 대학감독들은 고교감독을 통해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아 우수선수 스카우트 비용 등에 사용했으며 일부 학부모는 대학감독과 흥정을 벌여 액수를 깎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별수사반은 또 연고대는 8000만원∼1억원, 서울소재 기타 사립대는 5000만원, 지방대학은 2000∼3000만원 등 대학에 따라 입학금명목의 가격대가 정해져 있었다고 밝혔다.
특별수사반은 일부 심판들도 감독들로부터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잡고 계속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