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제작비 300억원 투입 '태조왕건'으로 4월 대공세
기사입력 2000년 01월 05일 15시 44분
제작비 300억원, 연인원 5000여명.
KBS는 1TV를 통해 4월1일부터 2000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태조왕건'(극본 이환경, 연출 김종선)을 방송한다.
후삼국시대부터 시작되는 `태조왕건'은 고려시대를 8년여에 걸쳐 차례로 다룰 KBS 대하드라마 시리즈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작년말부터 촬영에 들어간 `태조왕건'은 5회까지만 해도 100여명의 연기자가 교체되고 치열한 전쟁신이 펼쳐지는 등 종래 드라마에선 보기 드문 대규모 명장면이 등장한다.
경북 문경엔 35억원을 들인 총 2만평의 오픈세트장이 완공되었고, 충북 충주에는 고려의 벽란도를 재현해 놓은 항구가 이번달 말에 위용을 드러낸다.
순수 제작비만 300억원이 예상되는 `태조왕건'은 통일신라가 후삼국으로 나뉜 뒤 화합과 덕치로 재통일을 이뤄나가는 왕건을 중심으로 그려진다. 외세의 힘에 의해서가 아닌 자립통일을 이뤄낸 고려사를 재조명, 통일한국을 염원한다는 게 제작취지.
왕건역엔 최수종, 견훤에는 서인석, 궁예에는 김영철이 캐스팅된 상태며, 이번달 안으로 여주인공이 정해질 예정.
미니시리즈에서 타 방송에 비해 열세를 보였던 KBS는 스포츠 드라마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3월초엔 골프드라마 `키스 미', 7월엔 2군선수의 성공과 사랑을 그린 야구드라마 `공주와 장군'이 안방을 찾아간다. 골프와 야구실력을 갖춘 탤런트들이 대거 캐스팅돼 드라마의 사실감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오는 22일부터 방송되는 가족 시트콤 `반쪽이네 가족일기'를 시작으로, 3~4월엔 일일 시트콤이 드라마국에서 제작돼 `웃음 사냥'에도 나선다. 4월 방송개편 때는 일일극과 주말극이 동시에 새로 시작돼 `드라마 왕국'을 재건한다는 방침이다.
[이유현 기자 hipo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