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여옥씨 21세기를 화두로 한 에세이 펴내
기사입력 2000년 01월 05일 15시 31분
"21세기는 여성화된, 여성적인 세기가 될 것이다."
논쟁적인 글쓰기를 해온 작가 전여옥씨가 21세기를 화두로 한 에세이 `간절히-두려움없이'(푸른숲)를 냈다. 엄청난 변화의 파도가 몰려올 21세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고민한 책이다.
전씨는 우선 21세기는 종적인 서열사회에서 횡적인 평등사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름과 차이가 존중받고, 창의력을 가진 개인이 부각될 것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여성문제를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 여성을 가로막는 것은 사회구조적 문제가 아니라 여성 스스로의 주체성 문제라고 본다. 우리 사회 성차별 구조를 신랄하게 비판하던 예전 글과의 차이점이다.
여성의 위상 변화도 새로 주목한다. 여성에게 유리한 세상이 온다는 전망이다. 그 중심에 인터넷이 있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가 공개되면서, 이젠 오직 능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 게다가 여성들은 정보 수집과 가공 능력이 남성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21세기엔 여성들이 시대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협동과 조화, 평등한 사고 성향을 가진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이 21세기적 특징과 맞아떨어진다는 주장도 흥미롭다.
전씨는 21세기를 준비하는 77가지 액션플랜도 제시한다. `꿈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20대엔 부모에게서 독립하라', `공짜밥을 거부하라'고 충고한다.
[임정식기자 dad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