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이현욱 4단 ●유재성 초단
기사입력 2000년 01월 05일 15시 31분
제7보(69~83)=연구생 `이무기'로 지내다가 아마추어로 `전향'한 사람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가 유 초단이다. 아마추어 생활 고작 1년반만에 연구생 시절 이루지 못한 프로의 꿈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다들 그렇게 얘기하지만 연구생에서 밀려날 땐 정말 깜깜했습니다. 좌절감은 물론, 입단한 동기들에 대한 부러움이 밀려올 때면, 내 자신 낙오자라는 열등감에 견딜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그런 방황의 시절은 오래가지 않았다. 아마추어대회에서 차츰 입상도 하고 우승의 감투도 써보면서 `아마추어생활도 생각보다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바둑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으로 다가오면서 행운까지 가져다준 것같다고 유 초단은 말한다.
행운이란 아마국수전에 이어 세계아마바둑선수권에서 우승한 것을 말한다. 입단대회와 세계아마바둑선수권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웠냐는 질문엔 "입단대회는 여러번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세계대회는 한번 도전해 우승했으니 당연히 입단대회가 더 어려운 것 아니냐？"고 반문해 오히려 질문한 사람을 쑥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백 70이 기회를 놓친 실착이라고 전보에서 언급했다. 그런데 흑 71로 밀었을 때 계속 백 72로 머리를 내민 수가 패착이라고 유 초단은 말한다. 그렇다면 백 72는 어떻게 둬야 했는지 다음보에서 설명하겠다.
[해설·유재성 초단/글·공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