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애완동물을 미이라로 만들어주는 회사 등장
기사입력 2000년 01월 05일 15시 31분
집에서 기르던 애완동물을 미이라로 만들어주는 회사가 미국에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솔트 레이크 시티에 있는 섬멈 코퍼레이션이 바로 문제의 회사. 이 회사는 강아지와 고양이 등 애완동물이 죽었을 때 슬퍼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죽은 애완동물의 미이라를 만들어주며 호평을 듣고 있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이 회사가 죽은 사람들의 미이라를 만드는 일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사실. 이 회사의 사장 코키 라씨는 "고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애인이었던 고 도디 파예드의 부친인 억만장자 모하메드 알 파예드씨가 자신이 죽으면 미이라로 만들어 달라며 우리 회사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예드씨의 대변인 로리 메이어씨도 "파예드씨는 이미 자신의 몸을 담을 미이라의 형태와 자신의 얼굴을 덮을 스핑크스를 만들어놓았다. 그는 자신이 죽은 다음 미이라로 만들어 자신이 소유한 런던의 해롯백화점 2층에 전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빛나는 황금 피라미드 형태의 건물 안에 위치한 섬멈 코퍼레이션은 이미 수백마리의 죽은 개와 고양이의 미이라를 만들었다.
이 회사측에선 죽으면 미이라로 만들어달라고 계약한 고객이 147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들 고객은 모두 생명보험에서 6만 달러를 미이라 경비로 공제하는 형식으로 계약했다. 또 애완동물을 미이라로 만드는 데는 2만5000천 달러가 든다.
장의업자 출신의 코키 라씨는 죽은 사람을 27겹의 거즈로 감싸는 특이한 방식의 미이라 작업법을 개발했다. 고대 이집트의 미이라처럼 몸에서 수분을 완전히 제거하는 방식이 아니어서 미이라로 완성된 후에도 피부가 유연하고 신선한 느낌을 준다는 것.
보존작업이 끝나면 애완동물의 몸은 0.25인치 두께의 청동 케이스에 담겨 보관된다. 사람의 몸은 이집트 스타일의 미이라 케이스에 담아 보관하며 코키 리씨는 자신이 만든 미이라는 수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고 장담하고 있다.
[석광인 기자 kisu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