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태] '2억+α' 양보 못해…구단과 몸값 전쟁
기사입력 2000년 01월 05일 13시 42분
롯데 박정태(31)가 8일 연봉전쟁을 시작한다.
눈코뜰새 없이 바쁜 세밑을 보내느라 협상테이블 근처에도 못 가보다 이제서야 짬이 났다.
그의 연봉 줄다리기는 `전쟁'으로 표현해야 어울릴 것 같다.
목표액이 구단에서 깜짝 놀랄 수준인 데다 일찌감치 `임전무퇴'를 천명했기 때문이다.
`2억원+α'
100%가 훨씬 넘는 인상률이다.
박정태의 작년 연봉은 8500만원.
팀내 최고액이긴 하지만 툭하면 `억'소리를 내는 타 구단의 `동급'에 비해선 어쩐지 빈약한 느낌을 갖게 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만큼은 다부지게 받아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다.
박정태가 주장하는 `2억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우선 성적표다.
2년 연속 바닥을 헤매던 팀을 일약 준우승으로 밀어올린 데다 개인성적도 화려하다.
31게임 연속안타 대기록 달성, 3할2푼9리의 타율….
구단에서 매긴 랭킹 2위의 고과표도 그의 활약을 잘 설명해 준다.
여기에 제야의 종 타종식 참석, 마약퇴치운동 공익광고 출연 등을 통해 구단의 홍보효과를 극대화시킨 부수적인 공적까지 감안하면 점수는 더욱 올라간다.
하지만 구단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고액 연봉자의 100% 이상 인상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정태 역시 "이번 만큼은 죽어도 양보할 수 없다"며 두고보란다.
결과가 궁금하다.
[최재성 기자 kkach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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