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권의야구야그] (2) 에이스의 유래
기사입력 2000년 01월 05일 13시 42분
야구에서 에이스(ace)는 일반적으로 팀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를 일컫는다. 투수면 당연히 가장 듣고 싶어하는 호칭이다. 주로 팀의 기둥이 되는 선발투수를 말하며 중간계투나 구원투수에게는 잘 쓰이지 않는다. 한화의 정민철, 롯데 문동환, 현대의 정민태 등이 바로 에이스라고 할 수 있다.
야구에서 이 에이스의 유래는 한세기 이상을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최초의 프로야구팀인 신시내티 레드스타킹스의 에이사 브레이너드(Asa Brainard)라는 투수는 1869년 57게임에 출전해 56승1무의 경이적인 대기록을 세우며 관중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이 때문에 다음해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승리를 따내는 투수를 보고 관중들은 "에이사"라고 부르며 환호했는데 이 에이사를 나중에는 줄여서 "에이스"라고 부른데서 전해진 것이다.
신시내티 레드스타킹스는 형인 하리 라이트가 동생인 조지 라이트의 도움을 받아 결성한 미국프로야구 제1호팀으로 하리 라이트가 주장 겸 중견수, 에이사 브레이너드가 투수를 맡는 등 모두 10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당시는 투수가 에이사 브레이너드 한명뿐이어서 혼자서 전경기를 책임졌다. 지금 같으면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다. 보험사원이던 에이사 브레이너드는 당시 연봉 1100달러로 팀내 최고인 유격수 조지 라이트(1400달러)와 하리 라이트(1200달러)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돈을 받았다.
이채로운 것은 알렉산더 카트라이트가 1845년에 만든 최초의 야구규칙에는 득점을 에이스라고 불렀다. 이때의 경기는 횟수제한경기가 아닌 21에이스(득점)를 먼저 따는 팀이 승리하는 득점경기였다.
에이스를 테니스에서는 상대가 전혀 리턴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위력과 방향이 좋은 샷을 날려 득점을 하거나 팀에서 가장 믿음직한 선수를 말하고, 골프에서는 티에서 때린 제1타가 그대로 홀컵에 들어가는 홀인원을 뜻한다.
그리고 트럼프에서는 제일 센 A의 패를 에이스라고 부르고, 공군에서는 적군 전투기를 가장 많이 격추한 특급 전투조종사에게 주어지는 영예로운 말이다.
어쨌든 에이스는 최고 또는 제1인자의 기분 좋은 말이다. 새 천년에는 우리 모두 `에이스'가 되자.
[부국장 joy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