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경] 중국전훈…'할아버지 정기 받아올게요'
기사입력 2000년 01월 05일 13시 42분
이번 겨울을 할아버지의 나라인 중국에서 보내게 됐기 때문이다.
화교 3세인 소소경은 국내 프로야구 첫 대만국적 선수.
일제시대때 한국으로 건너와 대구에 터를 잡은 할아버지는 중국 산둥성이 고향이다.
"중국 전지훈련에서 고향땅의 정기를 듬뿍 받고 오겠습니다."
`대륙'의 피가 흐르는 소소경이지만 중국말은 하지 못한다.
대구 성광중→대구고를 졸업한 대구 토박이로 오히려 사투리에 능하다.
중국땅을 밟는 것도 이번이 처음.
중국으로 간다니 그쪽 사정에 밝은 친지들이 "밤엔 돌아다니지 말라"며 주의를 줬단다.
지난 시즌 15경기에 나가 4승6패, 방어율 5.04의 성적을 올린 소소경은 호랑이 마운드의 기대주다.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작년 7월 이후엔 벤치만 달궈야 했지만 직구 스피드가 시속 145㎞에 이르는 등 무한한 잠재력을 지녔다.
6일부터 시작되는 겨울훈련에 대비해 어깨 근력을 키우는 데 전념했던 소소경은 "올해는 부상없이 시즌을 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제 프로 3년째에 접어드니 뭔가를 보여줘야죠"라며 각오를 다진다.
[한준규 기자 manbo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