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젠드] '마스코트 용병' 복귀로 팀 전력 급상승
기사입력 2000년 01월 05일 13시 42분
얼마만에 누려보는 `엑스맨 효과'인가.
삼보가 센터 타운젠드(25．1m98)의 복귀로 용기백배해 있다.
종아리근육 파열로 한달남짓 결장했던 타운젠드가 가세해 내외곽의 코트밸런스는 물론, 선수단의 사기가 바짝 오르는 `시너지 효과'까지 거두고 있는 것.
4일 창원 LG전에 나선 삼보 선수들의 몸놀림은 유난히 가뿐해 보였다.
LG가 장기인 찰거머리 수비로 공격루트 차단에 나섰으나 찬스마다 리바운드(11개)를 걷어낸 뒤 마크가 덜한 외곽슈터에게 제때 볼을 빼줘 득점의 숨통을 열어줬다.
이날 최고수훈 선수가 된 삼보 양경민이 부진서 벗어나 5개의 3점슛 등 중장거리포로 23득점을 올린 것은 타운젠드의 튼실한 골밑장악에 이은 적절한 볼배급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일.
복귀 첫날부터 타운젠드는 조역에만 머물지 않고 풀타임에 가까운 38분을 뛰며 17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파워포워드 콥도 `더블포스트'의 짝꿍인 타운젠드가 복귀해 잔뜩 신이 나 있다.
콥은 대체용병으로 긴급수입된 팀버레이크와는 마치 짝짝이 구두라도 신은 것처럼 호흡이 잘 맞지 않아 덩달아 로포스트플레이에서 고전했던 게 사실.
부상기간중 정장차림에 벤치에 앉아 마음의 성원만 열심히 보내야 했던 타운젠드는 "팀버레이크의 몸을 빌려 뛰는 방법만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는 게 당시 내 심정이었다. 이제야 좀 살 것 같다"며 유달리 흰이를 드러냈다.
골을 성공시킨 뒤 팀의 캐릭터처럼 양손을 교차시키는 포즈를 취해 `엑스맨'이란 애칭을 얻은 타운젠드는 쐐기골이나 버저비터를 터뜨린 뒤 플로어에서 관절을 흐느적거리는 문어춤까지 추는 등 삼보의 마스코트와 같은 존재.
인기캡인 타운젠드의 복귀에 8일 SK전서 허 재까지 컴백하는 삼보는 초상집에서 잔치집 분위기로 반전되기 시작했다.
[이백일 기자 maveric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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