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지난해 부진 되풀이 할 순 없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05일 13시 14분
지난해 12월31일, 지난 1일.
LG 김재현(25)은 모든 사람들이 연말연시의 분위기에 젖어있는 동안 땀에 젖었다.
잠실구장을 찾아 방망이를 1시간 넘게 휘두르고, 헬스클럽에서 바벨을 잡고 힘을 썼다.
남들과 똑같이 시간을 보내기에는 마음이 편치 않은 때문이었다.
김재현은 "새해 첫날을 의욕적으로 시작해야 끝에 가서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지 않겠는가. 2000년의 첫날은 힘찬 출발을 의미하는 시간이다"고 말했다.
김재현이 연말연시를 훈련으로 보낸 것은 물론 작년시즌에 대한 아쉬움 탓이다.
121경기에 나가 타율 2할8푼7리, 21홈런, 94타점.
누가 봐도 괜찮은 성적이기는 하지만 김재현에게는 성에 차지 않는 숫자다.
팀의 간판타자라고 말하기에는 "부끄럽다"는 것이 김재현의 솔직한 심정이다.
김재현이 팀의 선발급선수중 가장 먼저 연봉계약을 하겠다고 선언한 뒤 지난해 12월30일 1억2000만원에 선뜻 도장을 찍은 것도 다 이런 이유때문.
연봉협상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훈련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이다.
김재현은 "올해 어떤 성적을 내겠다는 장담은 하고 싶지 않다. 결과가 나왔을때 김재현이 열심히 뛰었구나하는 이야기를 듣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