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욱] 9500만원 쑥스러운 재계약
기사입력 2000년 01월 05일 13시 11분
"내년엔 1억5000만원을 넘긴다."
삼성 김현욱(30)이 5일 지난해보다 500만원 인상된 9500만원에 재계약했다.
김현욱은 "성적이 형편없어 500만원 올려준 구단에 솔직히 감사할 정도"라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내심 부끄러운 것은 숨길 수 없다. 이번 연봉협상에서 큰소리 한번 못쳐봤던 김현욱은 짧은 한마디 말로 올시즌 포부를 대신했다.
"좋은 성적을 기록해 내년엔 최소 1억5000만원을 넘기겠다."
지난해 54경기서 6승4패1세이브 방어율 3.97.
97년 다승왕(20승2패)과 방어율왕(1.88), 98년 13승(7패)에 비하면 지난시즌은 완전히 스타일을 구겼다.
화려한 재기를 외치는 김현욱은 전성기였던 지난 97년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당시 출전경기수(70경기)와 방어율(1점대)을 올해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12월초 첫번째 연봉협상에서 이미 9500만원에 마음을 정했던 김현욱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일찌감치 몸만들기에 들어간 것도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는 의지의 표현.
지난해 12월4일부터 대구 유성스포츠플라자에서 거의 매일 5시간씩 쉴짬없이 훈련했던 김현욱은 주변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엄청난 땀을 쏟아냈다.
꾸준한 훈련덕분에 오른쪽 겨드랑이와 왼쪽 무릎 통증도 씻은듯이 사라졌다.
"올시즌 한번만 더 지켜봐달라"는 김현욱. 벌써부터 그의 화려한 재기가 기대된다.
한편 오는 6월22일 공익근무 소집해제예정인 김태한은 동결된 98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김세훈 기자 sh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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