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극적 매각 전망… 벤처기업 연합 인수 의사 밝혀
기사입력 2000년 01월 05일 11시 55분
퇴출기로에 놓였던 쌍방울 야구단이 극적으로 매각될 전망이다.
수원을 연고로한 5개 컴퓨터관련 벤처기업 컨소시움이 쌍방울과 막판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
야구단의 대주주인 ㈜쌍방울개발의 배기연이사는 5일 "벤처기업 5개사가 의욕적으로 인수에 나서고 있다"며 "만약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밝힌 마감시한(7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KBO에 아무런 조건없이 매각전권을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컴퓨터 프로그램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P사등 5개 벤처기업 연합은 작년 12월23일 처음으로 쌍방울구단에 인수의사를 타진해 왔다.
쌍방울 구단관계자들은 대기업도 아니고 창업한지 몇년안된 기업들로 연간매출이 각각 30∼50억원밖에 되지않아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고.
하지만 이들은 적정가격과 연고지를 수원으로만 옮겨준다면 빠른시일내 야구단을 매입, ▲5∼6년안에 흑자경영 ▲마련된 부지에 전용연습구장 건설 ▲공격적 마케팅 등 거시적 경영안을 제시해 믿음을 심었다.
또 단순하게 야구단을 헐값에 매입, 비싼값에 되팔겠다는 것이 아니라 야구를 통한 기업 이미지개선과 흑자를 내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쌍방울측은 KBO로의 매각권 위임이 거론되면서 몇몇 인수가능기업들이 물밑으로 잠적해 이들과의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일 이사회는 납득할만한 개선안을 7일까지 제출하지 않으면 법정퇴출을 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쌍방울이 자신들의 운명을 자력으로 결정지을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이들 벤처기업이 협상파트너로 쌍방울을 택할지, KBO를 택할지는 미지수지만 2000시즌부터 첨단벤처기업이 이끄는 야구단을 보게될 전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