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김동수 보상금 '사자사냥' 보너스로 풀겠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05일 00시 01분
LG 권혁철대표이사는 4일 2000년도 선수단 시무식에서 "김동수를 삼성에 내주면서 받은 3억6000만원 이상을 삼성과의 경기에서 메리트로 걸어 기필코 삼성에만은 이길 것"이라며 올시즌 삼성전 일전불퇴의 각오를 밝혔다.
LG가 이처럼 격한 감정을 나타낸 것은 삼성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김동수를 데려가면서 투명하지 못한 행위를 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LG는 국내 최고의 포수라는 김동수를 내주고 삼성으로 부터 보상선수로 투수 김상엽과 3억6000만원을 받았지만 아무래도 삼성이 사전 접촉을 하는 등 석연치 않은 방법으로 스카우트를 해 갔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실제로 LG는 김동수가 FA를 선언하기 전인 지난해 6월부터 삼성이 김동수와 접촉, 보너스로 3억원 이상을 제시하는 등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해왔다.
또 LG와 사전 협상기간중인 지난해 11월에도 삼성의 사주를 받은 김동수가 가족과 함께 하와이 여행을 가는 등 고의적으로 접촉을 회피했다며 계속해서 삼성의 사전접촉 의혹을 제기했었다.
특히 권대표는 지난해 11월 23일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사장단회의도중 감정이 폭발, 삼성 전수신사장과 멱살잡이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건이 이어지면서 권대표는 삼성에 대해 상당히 불쾌한 감정을 갖게 됐고 결국 삼성에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LG구단은 권대표의 발언에 대해 "삼성뿐 아니라 7개구단을 상대로 승리에 대한 메리트를 실시하겠다는 뜻이 아니겠냐"고 말하고 있지만 권대표의 발언 수위가 상당히 높아 "올시즌 LG의 목표는 우승이 아니라 삼성타도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삼성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스카우트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LG가 그렇게 나온다면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 아니냐"고 말하고 있다.
아뭏든 이번 사건을 계기로 LG와 삼성은 `21세기 라이벌'로 부각됐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