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유격수 손대지마' 연습생 신화 지키기 구슬땀
기사입력 2000년 01월 04일 14시 04분
이제 사정이 바뀌었다.
도전하는 입장에서 받는 처지로－.
롯데 유격수 김민재(27)는 새 천년을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
지난해 백업요원 부족으로 시즌내내 허덕이던 내야 부문에 올해는 긴장감까지 감돈다.
거물 신인 박기혁(19)에 착실히 성장중인 2년차 조성환(24).
거기에 백전노장 공필성(33)까지 감안하면 주전 유격수 자리를 놓고 한판승부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김민재는 오히려 입맛을 다신다.
지난 91년 연습생으로 입단후 `도전과 응전'이 계속된 프로 10년.
이제는 위기를 발전의 기회삼아 즐길 수 있다.
처음에 김민재 앞에 놓인 산은 박계원(30·현 해태)이었다.
그 다음엔 박현승(28)의 입단으로 3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던 공필성이 경쟁자.
그러나 92년 유격수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 박계원, 근성맨 공필성도 빼어난 수비와 부상없는 꾸준함으로 제치고 지난 98년부터 확고히 주전자리를 지켜왔다.
게다가 지난해 눈뜨게 된 웨이트트레이닝 효과는 그에게 더욱 자신감을 갖게 한다.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 덕에 체력 문제와 잔부상이 없어졌어요. 또 맞아 나가는 타구가 예전과 다르더라구요."
김민재는 지난해 연말 행사참여로 바쁜 가운데도 아침, 저녁으로 2시간씩 웨이트트레이닝을 거르지 않으며 생애 첫 3할 타율과 골든글러브 수상을 위해 땀을 흘렸다.
지난해 타율 2할7푼2리, 53타점을 기록, 야수부문 고과서 3위에 올라 전성기를 맞이한 김민재.
올해도 그의 잡초같은 생명력이 이어질지 기대된다.
[신남수 기자 delt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