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도루왕 재도전…이시이 올핸 꼼짝마
기사입력 2000년 01월 04일 14시 04분
`자유 도루' 선언.
주니치 이종범(29)이 거침없이 달린다.
이종범은 4일 "적극적으로 벤치에 어필을 해서라도 마음껏 달려보고 싶다"며 새해 최고의 목표가 도루왕 등극임을 다시한번 못박았다.
한국에서 천부적인 베이스러닝으로 각광받던 이종범은 일본진출 이후 도루왕의 꿈을 한번도 실현하지 못했다.
97,98년 2년 연속으로 요코하마의 이시이에 이어 2위. 일본 투수들의 군더더기 없는 퀵모션은 한국에서 처럼 쉽사리 스타트를 끊기 힘들게 만들었고, 때론 벤치에서 작전이 걸려 발이 묶이기도 했다.
올해는 2년차 징크스를 털어내는 3년차. 각팀 투수들의 동작이 눈에 익은만큼 한국인 사상 첫 개인 타이틀 획득에 자신감이 차오른다.
시즌초반 타격에 불이 붙어 호시노 감독이 `자율 도루'의 폭을 넓혀준다면 기본적인 자질로 볼때 `도루킹'은 떼논 당상이나 다름없다.
이종범은 신년초 휴식을 끝낸뒤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자율훈련에 들어간다.
세가지의 테마를 머리속에 정해뒀다.
첫째는 기초체력 다지기, 둘째는 타격 밸런스의 회복, 마지막은 베이스러닝의 정교함이다.
특히 베이스러닝의 경우에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스타트와 슬라이딩의 감각을 차근차근 되짚어볼 생각이다.
올해 도루의 의미는 특별하다. 이미 2005년까지 한국복지재단(회장 김석산)에 내기로 한 5억원의 장학 기금을 조성하는 첫 출발점이 되는 `사랑의 도루'이기 때문.
도루 1개당 일정액을 정해 통장에 적립하는 방식이다.
부활의 열쇠이자 온정이 듬뿍 담긴 새 천년의 `폭풍 질주'.
이종범은 "나는 달리지 않으면 안되는 체질"이라고 다시한번 강조한다.
[나고야＝양정석 특파원 js2000＠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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