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1억5000 연봉 홈런
기사입력 2000년 01월 04일 14시 04분
"몇푼 더 받으려고 씨름하느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훈련에 열중하겠다."
삼성 김기태(31)가 지난해 1억3000만원에서 2000만원 인상된 1억5000만원에 연봉협상을 마무리한다.
김기태는 올시즌 연봉에 대해 "옵션합의가 남았지만 지난달 20일 구단이 제시한 1억5000만원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재계약이 다가왔음을 내비쳤다.
김기태가 속전속결로 연봉계약을 끝내려고 하는 이유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6일부터 시작하는 겨울훈련에 열중하기 위해서다.
김기태는 지난해 쌍방울에서 트레이드된뒤 연봉줄다리기를 하다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을 떠나는 1월31일 김포공항에서 가까스로 합의하는 바람에 훈련에 차질을 빚었다.
지난해 성적은 타율 2할9푼3리 137안타 28홈런 88타점.
연봉협상에서 큰소리 뻥뻥 칠 정도로 만족스런 성적이 아니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수 없다. 올해는 훈련에만 매달리고 싶다."
김기태가 연봉협상 줄다리기를 일찌감치 포기하면서까지 겨울훈련에 집착하는 또다른 이유는 내년이면 `성적=돈'인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 때문.
올해도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올릴 경우 돈을 더 받는 옵션계약을 주장하는데서 남다른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나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서 옵션계약을 하고 싶다"고 당당히 밝힌 김기태는 오는 6일 팀훈련 시작과 함께 연봉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세훈 기자 sh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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