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한] 팔만 뻗어도 철벽 블로킹
기사입력 2000년 01월 04일 14시 04분
국내 현역 배구선수중 최장신인 박재한(경기대．20)은 경기때마다 색다른 주문을 받는다.
스파이크나 수비에 연연하지 말고 그저 블로킹에만 신경을 쓰라는게 경기대 이경석 감독의 지시다.
실제로 3일 명지대와의 1차전에선 그가 두손을 번쩍 들자 상대 주포들의 강타는 마치 끈끈이에 파리가 달라붙듯 무뎌지기만 했다.
박재한의 이날 성적은 7득점중 블로킹 포인트가 6점이고 블로킹 어시스트도 6개인 반면 블로킹 실패는 단 한개에 그쳤다.
이같은 맹활약은 2m7의 큰 키와 60㎝나 되는 서전트 점프 덕분이다.
박재한의 블로킹 높이는 아시아 최고인 3m60으로 99월드컵대회에서 블로킹왕에 오른 방신봉(현대차)보다 무려 25㎝나 높다.
따라서 대충 점프해 손만 들면 `인간 장벽'이 돼 상대 스파이커들의 강타가 무력화돼 버리는 것.
동성고 2년때 배구를 시작한 늦깍이인 박재한은 뼈가 약해 작년에는 블로킹을 하다 손가락 뼈가 부러지기도 했지만 의외로 무릎 관절이 튼튼해 발전가능성이 무한하다는게 이감독의 설명.
이감독은 "대표선수들이 훈련하는 태릉선수촌에 입촌시켜 게임시야를 넓혀주고 영양식을 시켜 현재 75㎏인 체중을 90㎏대로 불린다면 한국 최고의 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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