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핸드볼] 주전 절반 부상 시달려 '비상'
기사입력 2000년 01월 04일 14시 04분
아시아선수권대회(1월24∼29일．일본 야마가)를 앞두고 5일 태릉에 입촌하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주전의 절반이 포진한 제일생명, 제일화재, 대구시청 간판들이 지난달 20일부터 3일까지 펼쳐진 99∼2000 핸드볼큰잔치 후유증으로 극심한 부상과 피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제일생명의 이상은 한선희 곽혜정과 제일화재의 허영숙, 대구시청의 김현옥 허순영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 이들은 소속 팀 우승을 위해 풀가동한 탓에 체력이 소진돼 20일 앞으로 다가온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대비한 훈련에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상은은 피로골절에 아킬레스건까지 다쳐 걷기조차 힘든 처지며 한선희는 고질적인 허리부상, 곽혜정은 발목과 오른쪽 어깨 부상에 피로가 겹쳐 점프하는 것도 힘겹다고 한다.
이들은 이에 3일 밤 소속팀 프런트에 "이런 몸으로 대표팀 훈련을 받았다가는 몸이 완전히 망가질 수 밖에 없다. 먼저 부상치료부터 하고 입촌하게 해 달라"는 요구를 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제일화재의 허영숙과 대구시청의 김현옥 허순영 또한 성한 곳이 없는 몸으로 보름간 코트를 뛰다니는 과정에서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상태다.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는 시드니올림픽 출전티켓을 따낼 수 있는 마지막 관문. 여자 대표팀은 지난달 노르웨이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서 5위 이내 입상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에 우승하지 못할 경우 올림픽 출전은 영영 물건너가게 된다.
[정경희 기자 gumnur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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