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10R만 잡아라' 특명
기사입력 2000년 01월 04일 12시 16분
골드뱅크 황유하 감독이 `매직 히포' 현주엽(25)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오로지 두자릿수 리바운드 뿐이다.
득점력을 따진다면 현주엽은 국내 파워포워드들 중 최상위 수준.
유니폼을 갈아입기 전까지 평균 19.6득점을 올렸던 그의 묵직한 골밑돌파는 어지간한 용병들도 막아내기가 쉽지 않다.
문제는 리바운드. 올시즌 SK에서 뛰면서 현주엽은 게임당 평균 4.7리바운드에 그쳤다.
서장훈, 존스 등 높이에서 그를 능가하는 센터들 덕택에 리바운드에 가담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
그러나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
골드뱅크의 외국인센터 이버츠는 득점감각은 뛰어난 반면 리바운드 능력은 떨어져 현주엽이 궂은 일을 마다할 수 없는 처지.
크리스마스 이브에 전격적으로 단행된 트레이드 직후 골드뱅크가 내리 두게임을 내준 것도 리바운드라는 `하부구조'가 부실해서였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분석이다.
결국 황감독은 그에게 득점보다는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을 요구했고 지난 2일 LG전에서 현주엽은 16리바운드를 뽑아내며 완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대학시절에도 엄청난 탄력과 육중한 골밑플레이를 뽐냈던 현주엽이 리바운드에서 두자릿수를 유지한다면 올시즌서 적어도 2∼3차례 트리플더블 추가는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에서 장신센터들과 함께 뛰면서 도움주기에 눈을 뜬 그는 올시즌서 평균 6.5어시스트를 기록중인데 게임리더가 없는 골드뱅크로 옮긴 뒤로는 3게임서 24개의 도움을 솎아냈다.
따라서 이미 두차례 트리플더블로 한시즌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룬 현주엽의 기록 갱신은 거의 확실한 셈이다.
[류성옥 기자 watchdo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