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보스턴으로 출국… ML정복 준비 끝
기사입력 2000년 01월 04일 12시 13분
지난해 12월24일 보스턴과 3년간 853만달러(약 97억원, 인센티브포함)에 입단 합의한 이상훈은 5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보스턴 스카우트인 재미 야구인 박진원씨는 4일 "구단 지정병원에서 6일 신체검사를 한뒤 아무런 이상이 없을 경우 7일 입단식을 갖고, 8일 귀국하는 것으로 일정이 짜여져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 머무는 기간은 3박4일.
7일 입단식에는 댄 듀켓 단장과 레이 포이트빈트 극동담당 스카우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계약서에 사인한다.
입단식후에는 곧바로 미국 취재진들을 위해 기자회견도 갖는다.
최근까지 `일본무대에서 활약한 한국인 왼손투수' 정도로만 알려져 미국내 언론들로부터 푸대접을 받아온 이상훈은 이번 미국입성을 통해 베일을 벗으며 재평가를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IMG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전해 들은 이상훈은 "구체적인 일정 통보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급하게 연락이 올 줄 몰랐다"고 말한뒤 "신체검사에서 부적격 판정이 나와 다시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농담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또 "2월1일 플로리다 포트 로더데일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라는 통보도 함께 받았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주전급들이 합류하는 시기는 2월중순이지만, 빠른 미국 적응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 구단의 판단.
지난 98년초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태평양을 건너가 테스트까지 받았으나, 포스팅시스템이란 제도의 벽에 막혀 눈물을 머금고 돌아온 기억이 아프게 남아있는 이상훈.
2년만에 당당한 메이저리거로 변신한 이상훈이 마침내 미국땅을 밟는다.
[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김우석 기자 kwooseo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