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우] '2억 달라' 100% 인상요구
기사입력 2000년 01월 04일 12시 02분
해태의 연봉협상 테이블에 불이 붙었다.
연봉전쟁의 첫번째 주자는 프로 11시즌째를 맞는 홍현우(28).
지난 3일 2차 연봉협상을 벌인 자리에서 올시즌 연봉으로 2억원을 요구했다.
1억원을 받았던 지난해에 비해 무려 100%나 오른 액수.
홍현우는 몸값 인상의 근거로 99시즌 성적표를 내밀었다.
3할의 타율에 팀내 최다인 111타점을 올렸고, 홈런 34개와 도루 31개로 역대 4번째 `30(홈런)－30(도루)클럽'에 가입하는 등 최고의 해를 보냈다.
게다가 올시즌을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가 되는 점도 강도높은 베팅에 힘을 싣게 했다.
홍현우는 "다른 팀의 A급 선수만큼의 대우를 원한다"고 밝혔다. 반면 구단측은 "연봉 고과를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 지난해보다 25%가 오른 1억2500만원을 제시했다.
연봉 협상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윤기두과장은 "홍현우가 해태 유니폼을 입고 10시즌을 채운 점과 지난해 눈부신 활약을 보인 것은 인정하지만 억대 연봉 선수에게 높은 인상률을 적용하는 것은 팀사정상 무리"라고 말했다.
윤과장은 "자주 만나서 합의점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양측의 액수차가 7500만원이나 돼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해태는 4일 이대진(1억1000만원) 최상덕(4300만원) 장성호(5000만원)와 면담한데 이어 7일엔 99시즌 팀내 최고연봉을 받았던 양준혁(1억4000만원)과 연봉 줄다리기를 펼친다.
[한준규 기자 manbo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