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19450815.com '한-중 네티즌 도메인 전쟁'
기사입력 2000년 01월 03일 16시 19분
"우리나라 네티즌의 힘을 보여주마."
한국과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도메인(주소) 전쟁이 벌어졌다.
상대 국가의 기념일과 관련된 인터넷 도메인 선점경쟁이 시작된 것.
사건의 발단은 한국에 유학온 중국인 K씨가 최근 우리나라 광복절을 상징하는 도메인(www.19450815.com)을 선점한 사실이 본지에 알려지면서 시작됐다.(99년 12월 23일자 보도)
게다가 이 유학생이 일본의 민간단체로부터 광복절(일본에서는 종전기념일) 도메인을 팔라는 권유를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 `집안단속' 비상이 걸렸다.
네티즌들 사이에 한국 관련 인터넷 도메인이 소리소문 없이 외국인에게 선점당하는 사례를 막아야 한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국내 네티즌 하모씨는 3일 중화민국(현재 대만)의 건국기념일인 `쌍십절'을 상징하는 인터넷 도메인(www.19111010.com)을 선점했다고 본사로 알려왔다.
`쌍십절'은 우리나라 광복절에 못지 않은 대만 최대의 기념일.
하씨는 "만약 광복절 도메인을 선점한 중국 유학생이 주소를 교환하기를 원한다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국내 네티즌 조모씨는 최근 중국 건국 기념일을 상징하는 3개의 인터넷 도메인(www.19491001.com/net/org)을 먼저 등록했다고 알려왔다.
개인사업가인 조씨는 "광복절 도메인을 외국인에게 선점당해 안타깝다"며 "대신 중국 건국기념일 도메인을 선점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만약 중국인 유학생이 19450815.com을 일본측에 판다면 나는 19491001.com에 `제재'를 가할 생각"이라고 전해왔다.
또 조씨는 "우리나라와 관련된 인터넷 도메인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네티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한-중 국가 기념일과 관련된 인터넷 도메인 선점 경쟁이 새천년의 벽두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僿?중 네티즌들 사이에 상대 국가의 기념일과 관련된 인터넷 도메인 선점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사업가 조모씨가 최근 개설한 사이트(www.19491001.com)는 중국 건국 기념일을 상징하는 인터넷 도메인을 갖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