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캣츠'] 행복 메세지로 새천년 연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03일 15시 05분
뮤지컬의 역사를 새로 쓴 뮤지컬 `캣츠'가 새 밀레니엄을 활짝 열어 젖힌다.
뮤지컬컴퍼니 대중은 15일부터 2월 23일까지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뮤지컬의 전설 `캣츠'(연출 한진섭)를 무대에 올린다.
은은한 달빛 아래 울려퍼지는 감미로운 아리아 `메모리'로 더욱 유명한 `캣츠'는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 역대 박스오피스 수입 2위 등 화려한 기록을 자랑하는 빅 히트작. 뮤지컬의 황제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작곡, 81년 런던에서 초연된 뒤 전세계 250여 도시에서 공연되며 약 20억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뮤지컬컴퍼니 대중은 이번 공연에 총 제작비 8억5000만원을 투입, 다양한 무대 메커니즘을 통해 원작의 스펙터클한 묘미를 재현한다. 메인 부대 벽면이 앞으로 내려오면서 해적선으로 변하는 장면, 창녀 고양이 그리자벨라가 대형 타이어를 타고 공중을 날아 올라 갈라진 천정을 통과해 승천하는 장면 등이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그대로다.
그리자벨라 역에 줄리어드 음대 출신으로 96년 `왕과 나'로 토미상에 노미네이트됐던 최주희가 캐스팅된 것을 비롯해 서울시뮤지컬단의 김법래, `페임'의 임춘길 등이 나서고, 안무는 박상규, 음악은 정은정이 맡는다.
영국의 문호 T.S 엘리어트의 시 `웃기는 고양이 아가씨 행장기'가 원작.
도시 한구석 쓰레기장에서 열리는 고양이들의 무도회를 통해 전하는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주위에 있다'는 메시지 또한 가슴을 적신다. 새벽녘 축복의 대합창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선지자 고양이가 그리자벨라를 선택해 천상의 세계로 인도하는 라스트신은 뮤지컬사에 남는 명장면이다. (02)766-8551
[김형중 기자 h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