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사랑방] 강동희, 코트 난폭꾼 홀에 깔려 은퇴할뻔
기사입력 2000년 01월 03일 13시 14분
◇운동화가 찢어진 농구선수 얘기를 들어봤습니까.
얼마나 맹렬히 뛰었으면 신은지 얼마 되지 않은 농구화 밑창이 다 찢어질까요.
현대의 `괴물센터' 로렌조 홀이 그 주인공입니다. 홀은 구랍 30일 SK전을 뛰고 난 뒤 농구화가 이상해서 뒤집어보니 밑창이 뜯어져 있더랍니다. 최첨단소재에 강력한 접착제로 붙인 농구화도 2m3, 127㎏으로 전체 용병중 가장 육중한 체구를 자랑하는 홀의 플레이를 견디지 못하고 터진 것이죠.
홀은 단독선두가 걸린 한판승부서 농구화가 찢어질 만큼 열심히 골밑플레이를 펼쳤으나 팀의 패배로 어깨가 축 처진 모습이었습니다.
◇구랍 28일 대전에서 벌어진 현대－기아전서 하마트면 강동희가 `은퇴'할 뻔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쿼터서 리바운드를 다투던 도중 현대의 `괴물센터' 로렌조 홀에게 깔린 겁니다. 홀은 투어 챔피언십대회서 동양 루키 김상우의 팔을 부러뜨려 `올시즌 개점휴업'을 시켰고, 같은 동양의 전희철 이마에도 큼지막한 흉터를 남긴 장본인입니다. 홀의 산더미같은 몸에 깔려본 강동희는 "농구볼을 영원히 놓는 줄 알았다"면서 가슴을 쓸어내리더군요.
◇SK 선수단이 가장 관심을 갖는 팀은 라이벌 현대가 아니라 골드뱅크로 밝혀졌습니다.
윤호영과 박도경, 홍창의 등은 골드뱅크 경기가 있는 날이면 TV앞에 삼삼오오 모여앉는데, 전 동료인 현주엽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서랍니다. 최인선 감독과 박건연 코치도 선수들과 섞여 앉아 빼놓지 않고 골드뱅크전을 관전하고 있습니다. 이적하자마자 2연패했을때는 솔직히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는데 현주엽이 2일 LG전서 트리플더블을 달성하자 "유니폼 색깔이 바뀌어도 실력은 여전하다"며 마음을 놓더군요.
시즌중에 힘든 결정으로 트레이드시킨 현주엽이 마치 `집 떠나보낸 어린 자식'같은 모양입니다.
◇신세기 빅스 선수단이 구랍 30일 부천에서 송년 당구대회를 가졌습니다. 150점 실력의 허기영이 1등을 차지, 구단에서 제공한 상금 20만원을 챙겼습니다. 또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은 준우승으로 10만원의 가욋돈을 벌었구요. 한편 신세기에서 당구 최고수로 통하는 250점의 정병호는 입상권에서 밀려나는 이변이 연출됐습니다.
◇SK의 외국인센터 재키 존스(32)와 부인 나바 하렐씨가 아주 특별한 세기말을 보냈습니다.
존스가 이스라엘리그에서 활약하던 지난 97년 12월31일 송년파티에서 처음 만나 결혼에 골인한 하렐씨는 1999년 마지막 밤을 남편과 보내기 위해 귀국일정을 미뤄왔답니다. 하렐씨는 구랍 31일 숙소인 아파트대신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달콤한 하룻밤을 보낸후 2일 오전 미국 시애틀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직장근무 때문에 한국을 떠나게 된 하렐씨는 공항에서 눈물을 보이며 남편과의 가슴 찡한 이별장면을 연출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