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현대차, 삼성화재와 풀세트 접전 끝 역전승
기사입력 2000년 01월 02일 23시 25분
현대자동차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제2회 현대아산배 슈퍼리그2000 남자부 개막전에서 대회 4연패를 노리는 삼성화재와 풀세트 접전끝에 3대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여자부의 현대도 흥국생명을 3대1로 꺾어 10년만의 패권탈환을 향한 힘찬 스타트를 끊었다.
[현대차－삼성화재]
세계 최장신 리베로 윤종일(2m2)과 국내 최장신 세터 진창욱(1m93)이 버티고 있는 현대차는 임도헌 이인구의 레프트 공격과 박종찬의 속공으로 서브 리시브와 세터토스가 불안한 삼성화재에 1세트를 25－17로 쉽게 따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2세트서들어 세터를 방지섭으로 교체하고 김기중 김세진 신정섭 등의 고른 활약으로 25－19로 이겨 균형을 이룬뒤 3세트 25－25 듀스에서 석진욱과 신진식이 호쾌한 스파이크로 거푸 2점을 따내 경기를 뒤집었다.
4세트는 강성형과 박종찬의 활약이 빛을 위력을 발휘한 현대차의 25－21 승리.
승부를 결정짓는 5세트. 현대차는 6－7에서 강성형이 신진식의 강타를 블로킹으로 막아내 동점을 만든뒤 줄곧 경기를 앞서나가 14－11까지 달아난뒤 박종찬과 진창욱이 신진식의 스파이크를 더블블로킹으로 셧아웃시켜 매치포인트를 얻었다.
[그 순간]
삼성화재가 5－4로 앞선 5세트 초반.
삼성화재 주포 신진식은 왼쪽에서 중앙으로 돌고래처럼 솟구치며 회심의 일타를 날렸다. 하지만 백구는 현대 방신봉(2m)의 손에 걸려 삼성화재 코트에 떨어졌다.
그러나 방신봉의 이 블로킹 하나가 경기의 향방을 결정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사기가 오른 현대차는 강성형이 신진식의 공격을 다시 블로킹으로 잡아 7－7 동점을 만들고 10－8에선 박종찬이 역시 철벽블로킹으로 삼성의 월드스타 김세진의 강타를 무력화. 이후는 현대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이상주 기자 sjlee＠sportschosun.com 김정호 기자 azur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