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주] 4차 방어 힙겹게 성공
기사입력 2000년 01월 02일 17시 06분
조인주는 2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 특설링에서 벌어진 WBC 슈퍼플라이급 4차방어전에서 동급 1위의 도전자 제리 페날로사(필리핀)를 맞아 빠른 발을 이용해 치고 빠지는 작전으로 착실히 득점, 2대1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조인주는 17전전승(7KO)의 무패가도를 질주하며 8000만원의 대전료를 받았다.
12회까지의 채점에서 부심 모리다 겐(일본)은 116대113, 토니 카스테라노(미국)는 115대112로 조인주의 우세를 각각 판정했고 아넥 홍통감(태국)은 115대114로 페날로사에게 더 점수를 줬다.
98년 8월 조인주에게 타이틀을 뺏앗겼던 페날로사는 1회 시작과 함께 큼직한 라이트훅을 조인주의 턱에 명중시키며 주도권을 잡았으나 조인주는 2회들어 정확한 원투 스트레이트를 상대 안면에 꽂아 반격의 실마리를 마련한 뒤 5회 위력적인 연타세례로 경기의 흐름을 반전시켰다.
조인주는 7회 페날로사의 적극 대시에 잠시 주춤했으나 10회 페날로사측이 코너부근의 물기를 제대로 닦지 않아 2차례나 넘어지자 미국인 주심 마틴 댄킨씨가 페날로사에게 벌점을 주면서 결정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조인주가 소속돼 있는 풍산프로모션의 이거성사장은 경기후 "조인주와 WBA의 동급 챔피언인 도다카 히데키(일본)와의 통합타이틀전 개최가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사장은 "도다카측이 통합타이틀전을 먼저 제안해 현재 5월말 도쿄에서 치르는 쪽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대전료는 두 선수 모두 50만달러(약 6억원)가 될 것"이라고 전언.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이형석 기자 evol9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