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춘향뎐'] 'N세대라도 첫날밤은 쑥스러워요'
기사입력 2000년 01월 02일 16시 36분
"N세대라도 첫날밤은 쑥스러워요!"
최근 촬영을 끝낸 `춘향뎐'(임권택 감독－태흥영화사 제작)의 `첫날밤' 이야기가 화제다.
`21세기 춘향이를 찾습니다'라는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조승우와 이효정. 당찬 이미지와는 달리 베드신엔 애를 먹었다.
이효정의 속곳 차림에 눈 둘 데를 찾지 못하는 조승우, 얼굴을 들지 못하는 이효정. 설상가상,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는 판소리에 맞춰 그대로 연기 하라는 임권택 감독의 주문까지.
아직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은 신인들에겐 쉽지 않은 장면. 박자를 의식하다보면 몸이 굳어져 자연스런 동작이 나오지 않게 마련이었다.
여기에 키스까지 하라니 당연히 NG 연발.
더욱이 입맞춤을 하는 장면에선 둘다 입이 열리지 않아 또 NG.
참다못한 임감독은 어린 이효정(정신여고 1학년)에겐 화를 내지 못하고 조승우(단국대 2학년)에게만 꾸지람.
그래도 원하는 화면이 나오지 않자 직접 프렌치 키스를 하는 시범까지 보였다.
결과 2분 정도의 러브신을 마무리하는데 무려 이틀이나 걸렸다.
촬영을 끝내고 조승우는 눈물까지 흘렸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완성된 첫날밤 장면은 설익은 듯하면서도 격정적인 신세대의 사랑을 제대로 표현했다는 평.
조승우 이효정 또한 "`베드신 연기를 해봐야 성인 연기자라 할 수 있다'는 말 뜻을 이제야 알겠다"고 의미심장한 소감을 밝혔다.
[전상희 기자 fro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