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이영애-배도환 결혼한다구?'
기사입력 2000년 01월 02일 16시 00분
`이영애 배도환이 커플인가, 아닌가'가 지금 세간의 화제다. 심지어 `결혼한대'라는 말까지 번졌을 정도다.
지난달 31일밤 KBS 2TV `연말연기대상' 시상식에서는 벌어진 `깜짝쇼' 때문. 이날 시상식의 한 이벤트였던 `청춘의 찜' 코너에서 탤런트 배도환이 `이영애를 좋아한다'고 공식적으로 찜해 이영애를 당황케한 것. 객석에 앉아있던 이영애는 느닷없는 배도환의 지목에 일순 당혹스러워하며 객석은 물론 전시청자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배도환은 미소는 머금었지만, `숨겼던 사랑을 고백하는듯한' 심각한 말투로 "몇년전부터 좋아했었다"고 말했는데, 이를 받아들이는 이영애도 무대에 나와 "TV로 보는 것보다 훨씬 잘 생겼다"고 응답해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 장면은 시상식 제작진의 사전 작전과 치밀한 콘티로 인한 연출작.
이때문에 전화를 무척 많이 받았다는 배도환은 "제작진이 나의 숨김없는 성격과 코믹이미지를 이용해 타방송 인기코너를 패러디하자고 설득해 이에 응한 것"이라고.
마찬가지로 이영애도 "사나흘전 제작진이 `찜' 대상을 제의해와 극구 사양했으나, 결국 시상식을 위해 출연을 약속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대상수상자 채시라보다 더 관심있었던 이 `깜짝이벤트'의 두 탤런트는 `남다른 희생정신'으로 시청자에게 `기쁨 주는 배우'로 20세기 마지막 기록을 세우게된 셈.
[이준형 기자 roc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