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유망주 입단 '코오롱 마라톤' 다시 뛴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02일 15시 39분
코치, 선수들의 팀 이탈로 와해 위기를 맞았던 코오롱 마라톤팀이 다시 일어섰다.
코오롱은 최근 코치들과 함께 팀을 떠났던 서옥연(여．21)이 숙소로 돌아왔고 올 남녀 고교랭킹 1위인 지영준(19．충남체고 졸)과 김옥빈(19．이리여고 졸)이 입단함에 따라 구창식, 엄재철 코치를 새로 영입, 2000년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현재 군복무중인 김용복이 2월 제대후 가세하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창우(요미우리마라톤 2연패)-황영조(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김완기(92 뉴욕마라톤 2위)@이봉주(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 등 숱한 스타들을 길러내며 세계적인 명문팀으로 명성을 떨쳤던 코오롱이 와해된 건 `코치들의 반란' 때문.
진한 배신감으로 한때 팀 해체까지 심각하게 고려했던 코오롱은 재창단의 각오로 다시 팔을 걷어 부쳤다.
정봉수감독은 "아직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라 당장 좋은 성적을 기대할수는 없지만 자질이 충분해 코오롱 마라톤팀은 수년내 옛 명성을 회복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감독이 자신감을 갖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고교 중장거리를 휩쓸며 코오롱구간마라톤대회서 최우수선수에 올랐던 지영준의 기량이 뛰어나고 고 1때부터 일찌감치 장래 한국 여자마라톤을 이끌 제목으로 주목을 받았던 김옥빈은 여자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삭발투혼까지 발휘하고 있다.
정감독은 "절대 이대로 주저않지 않겠다"며 "이들을 반드시 세계적인 마라토너로 성장시킨후 떳떳하게 은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그룹도 정감독에게 팀 재건 총책을 맡기고 더욱 지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의진 기자 ejkim＠sportschosun.com 추연구 기자 pot0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