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각구단 겨울훈련 일정
기사입력 2000년 01월 02일 14시 23분
프로야구 각 구단이 일찌감치 겨울잠에서 깼다.
포근한 날씨 때문에 경칩도 전에 바깥으로 튀어나온 개구리와는 사정이 다르다.
다들 일부러 깼다.
새 천년 첫 우승－.
그 엄청난 감격을 누리기 위해 정초부터 소매를 걷어붙였다.
가장 먼저 겨울훈련에 뛰어드는 구단은 삼성과 LG로 5일부터 시작이다.
삼성은 경산볼파크에서 첫 함성을 터뜨린다.
작년말 FA시장에서 십 수억원을 들여 김동수(32.전 LG) 이강철(34.전 해태) 등 특급선수들을 사들이며 우승에 대한 야심을 드러낸 만큼 땀도 먼저 쏟기로 했다.
LG는 오는 27일 미국 베로비치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까지 잠실과 구리구장을 오가며 훈련 강도를 조금씩 높여갈 참이다.
뒤이어 해태(6일), 쌍방울(7일), 롯데(8일)가 차례로 기지개를 켠다.
또 현대는 9일 경기도 원당에서, 한화는 10일 대전에서 각각 닻을 올린다.
두산은 좀 느긋하다.
웬만한 구단이 워밍업을 마쳤을 즈음인 14일에야 잠실구장에 모인다.
팀의 마스코트인 곰의 특성을 살리자고 그런 건 아니다.
충분한 휴식이 알찬 훈련효과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서두를 게 없다고 판단한 것 뿐이다.
해외 전지훈련은 롯데가 가장 먼저 떠난다.
두산이 훈련을 시작하기도 전인 오는 10일 투수들을 사이판으로 보낸다.
따뜻한 데서 어깨 근육을 풀라고.
이번 해외전훈은 해태가 사상 처음으로 중국땅을 밟는 것 이외에는 별 특별할 것이 없다.
늘 해오던 대로 미국과 일본으로 가서 올 한해 쏟아낼 힘을 길러올 계획이다.
◇각 구단 훈련일정
팀＝국내＝해외
한화＝1월10∼24일(대전)＝1월25일∼3월초(미국 애리조나)
롯데＝1월8일∼2월1일(마산)＝1월10∼28일(사이판.투수), 2월2일∼3월4일(일본 가고시마)
삼성＝1월5∼30일(경산볼파크)＝1월31일∼3월7일(미국 애리조나)
두산＝1월14∼26일(잠실)＝1월27일∼3월6일(하와이)
LG＝1월5∼26일(잠실, 구리)＝1월27일∼2월21일(미국 베로비치), 2월24일∼3월초(일본 오키나와)
현대＝1월9∼31일(원당)＝2월1일∼3월8일(미국 플로리다)
해태＝1월6∼16일(광주)＝1월17일∼3월6일(중국 광저우)
쌍방울＝1월7일∼2월7일(전주)＝2월8일∼3월8일(미국 애리조나)
[최재성 기자 kkachi＠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