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광] 'K욕심에 완봉놓쳐 아쉽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21일 01시 49분
이런 페이스라면 20승도 초과달성할 조짐이다.
지난 95년 LG 이상훈 이후 명맥이 끊긴 선발투수 20승의 대를 이을 강력한 후보는 단연 롯데 왼손 에이스 주형광（23）이다.
페넌트레이스를 불과 3분의1도 채 치르지 않은 20일 현재 벌써 7승째.
최근 5연승의 무서운 가속도까지 붙어 그의 승수쌓기 종착점이 어디가 될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
주형광은 최고구속이 140㎞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유리한 볼카운트서 뿌려대는 낙차 큰 커브와 면돗날 슬라이더에는 쌍방울타자들이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었다.
－완봉승도 노릴 수 있었는데.
▲아까울 뿐이다. 8회 조원우에게 맞은 1점홈런은 직구가 몸쪽 살짝 높게 몰린 것이었다. 볼카운트 2－1에서 삼진을 잡으려 욕심을 낸 게 그만 실투가 됐다.
－볼배합은.
초반은 직구위주로 아웃카운트를 늘려갔고, 힘이 떨어진 후반들어서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결정구삼아 쌍방울타선을 요리했다. 코너워크가 잘 된 게 도움이 됐다.
－쌍방울전서 4연승인데.
▲무엇보다 쌍방울전서는 대량실점을 하지 않는다. 등판전부터 정신적인 면에서 쌍방울타선을 압도하고 들어간다.
－벌써 7승째인데 목표는.
▲일단은 다승왕이다. 탈삼진부문은 자연히 따라오는 보너스로 생각한다. 8월부터 20승을 향해 본격적인 스퍼트에 나서겠다.
[ 전주＝이백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