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천수만 일대-부안 왕포등 입질 활발
기사입력 1999년 05월 20일 15시 10분
산란철을 앞두고 감성돔 배낚시가 절정을 맞고 있다.
갯바위에서도 감성돔이 곧잘 낚이지만 50㎝ 안팎의 대형을 노린다면 포인트를 옮겨다니며 승부를 거는 배낚시가 제격이기 때문이다.
요즘 서해안 일대 내만권(內灣圈)에는 산란을 앞두고 배를 채우려는 씨알굵은 대형급 감성돔들의 입질이 활발하게 이어져 낚시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바닷물의 수온이 올라가자 감성돔들이 눈의 백태를 벗고 시력을 되찾으면서 본격적인 먹이 사냥에 나선 것이다.
서해 중부권의 경우 충남 태안의 천수만 일대가 대표적.
바다속에 작은 여(수중바위)들이 산재해 있어 산란을 한 뒤 알을 감추기 쉬운 데다 먹이가 풍부해 감성돔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
천수만 일대에서 감성돔들의 입질이 활발한 곳은 죽도(열두대섬) 일대, 남당리앞여, 오천 앞바다.
신용산바다낚시회(02-798-5026) 회원 4명은 지난주 오천 앞바다에 출조해 45~55㎝ 크기의 감성돔 7마리를 잡아올렸다.
전북 부안 일대의 왕포 역시 이달 중순부터 대어를 낚으려는 낚시꾼들로 분주하다.
조금 전후의 물살이 약할 때는 쌍여, 너른여, 괭이여, 송곳여, 까막섬, 노린여를 추천할 만하고 사리 전후의 물살이 강할 때에는 사자점, 화섬, 격포앞이 명당.
이곳에 전문으로 출조하는 송유철 왕자바다낚시회 송유철 회장은 "지난주부터 40~60㎝ 크기의 대형 감성돔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감성돔 배낚시는 예년보다 20일 가량 늦은 편. 윤달이 끼어 바닷물의 수온이 늦게 상승한 탓이라는 게 현지인들의 이야기.
이에따라 상반기를 마감하는 감성돔 배낚시는 이달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피크를 이룰 전망이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