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우승컵 입맞춤 '이번엔 꼭'
기사입력 1999년 05월 20일 14시 34분
`쌕쌕이' 서정원（29．삼성）의 이력서를 들추어보면 화려하기 이를데 없다.
94미국월드컵과 98프랑스월드컵에 연속 출전한 것을 비롯, 지난해 1년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활약하면서도 `세오 돌풍'을 일으키는 등 90년대 한국축구의 한축을 담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에겐 아직 못다 이룬 꿈이 있다.
프로리그 우승컵에 한번 입맞춰보는 게 그것이다.
지난 92년 안양 LG에서 프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올해로 8년째. 하지만 그는 한번도 우승을 해보지 못해 `프로 이야기'만 나오면 한없이 작아진다.
혼자 잘한다고 우승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왜 그렇게 우승과는 인연이 없는지 야속하기만 하단다.
99조별리그 플레이오프에서 그가 남다른 투지를 불사르며 선전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난 16일 일화와의 4강전（2대2．4－2 승부차기승）서 0－1로 뒤져있던 전반 34분 동점골을 터트려 분위기를 반전시켰던 서정원은 19일 대우와의 결승 1차전（1대0승）서도 후반 31분 비탈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 소속팀 삼성이 먼저 1승을 챙기는데 공헌했다.
"이번 조별리그에서 프로무대 첫 우승의 꿈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게 서정원의 다짐.
그래서 4강 플레이오프 들어 기도하는 심정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단다.
김 호감독은 "서정원이 악착같은 승부근성을 발휘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칭찬하고 "23일 결승 2차전서도 기량이 완숙단계에 이른 서정원을 주축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