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 계희정 - 무서운 열여덟 파워볼러
기사입력 1999년 05월 20일 14시 34분
여자볼링에 `무서운 10대'가 떴다.
아직 소녀티가 채 가시지 않은 숙명여대 신입생 계희정（18）.
계희정은 지난해 5개 대회에서 모두 10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여고볼링을 평정한데 이어 여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출전한 지난 4월의 대통령기 대회에서도 `깜짝쇼'를 연출했다.
2인조, 3인조, 5인조, 개인종합을 석권하며 4관왕에 오른 것.
지난해 대통령기대회서도 4관왕이 된 바 있어 `대통령기 2연속 4관왕'의 대기록도 세웠다.
이지연（30．동양농기） 이후 뚜렷한 대형스타가 나오지 않아 애를 태우던 여자볼링계는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계희정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계희정의 최대 강점은 뛰어난 집중력과 지구력.
서울 신동초등학교때 줄곧 수영선수로 활약, 기초체력이 탄탄하다.
중@고 시절 장거리 달리기라면 단한차례도 1등을 놓치지 않았을 정도로 체력은 물론 정신력도 대단하다.
꿈도 야무지다.
"국내 볼링을 평정한뒤 미국무대에 도전하겠다"는 것.
현재 미국에는 줄리아드 음대에 합격, 오는 9월 입학을 준비중인 오빠（계희승）가 있다.
계희정은 장차 오빠가 있는 미국으로 `볼링유학'을 떠날 계획도 갖고 있다.
1m68, 58㎏의 체격으로 15파운드 볼을 사용하는 계희정의 구질은 쇼트훅.
최근 210점대의 높은 에버리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고점수는 290점.
볼링협회 강도인 전무는 "집중력-체력-정신력 등 `볼링의 3박자'를 모두 갖춘 보기드문 선수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중을 좀더 불려 `파워볼링'의 강도를 높이면 대형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석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