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홍현욱 '모래판 포청천 납시요'
기사입력 1999년 05월 20일 14시 34분
왕년의 모래판 스타인 홍현욱 한국씨름연맹 경기위원장이 삼척장사씨름대회（21∼24일）부터 보직을 바꿔 심판위원장으로 활약하게 됐다.
씨름인들은 "덩치 큰 홍위원장이 모래판 밖에 버티고 서 심판들의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한 판정시비로 인해 모래판의 질서가 흐트러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홍위원장은 다음달 구미대회（18∼21일）부터는 획기적인 심판제도를 도입할 참이다.
현재는 주심 1명에 부심 2명이 심판을 봤지만 앞으로는 주심 1명에 부심 4명이 심판을 보도록 구도를 다시 짠다는 것이다.
"3명 보다는 5명이 보는 게 공정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팬 서비스 차원에서 주심은 전문심판으로 하되 부심은 민속씨름 1세대 가운데 얼굴을 보면 고개를 끄덕일만한 스타급 장사들을 내세울 참입니다."
민속씨름 1세대 모임인 민속씨름동우회 회장으로 막강한 `입김'을 발휘해온 터이니만큼 부심 확보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큰소리다.
홍위원장은 민속씨름 1세대 선봉장으로 83년 진주대회를 비롯, 통산 4차례 백두장사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한편 홍위원장의 후임 경기위원장으로는 민속씨름 1세대 출신 씨름인 김광식씨가 맡게 됐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