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우리가…'] 배용준 생사놓고 PC통신 갑론을박
기사입력 1999년 05월 20일 14시 34분
"가슴아파 볼수가 없다. 배용준을 살려라!"
"어떤 결론이든 받아들여야 한다. 작가의 뜻을 꺾지 말라."
MBC TV 수목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의 결말을 놓고 PC통신 이용자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흔히 `우정사'라고 줄여 불리는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는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지만 극성 팬들이 많기로 소문난 드라마. 최근에는 아예 통신 ID가 `우정사'인 이용자까지 등장했다.
최근까지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재호（배용준）와 신형（김혜수）의 결합 여부. 그러나 현수（윤손하）의 집요한 노력으로 이들이 헤어지자 관심은 재호의 생사에 쏠리고 있다.
간간이 `무언가 병이 있는 것'으로 암시되던 재호가 지난 20일 방영분에서 악성 뇌종양으로 밝혀졌기 때문.
`monica8'이란 통신명의 회원은 "기어이 재호마저 죽여야겠느냐. 가슴이 아파 볼수가 없다"는 의견. 또 `K01Y1722'는 더 나가 "제발 지금이라도 해피엔딩으로 끝내 달라"는 요청이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UNIVERSE'는 "그동안 좋은 드라마들이 시청률이나 시청자의 의견 때문에 엉뚱한 결론으로 망가지는걸 봐 왔다. 작가의 당초 구상대로 밀어부쳐 달라"는 주장.
`q81k2u'도 "너무 가슴이 아프지만 더 이상 재호를 살려달라고 사정해 드라마의 방향을 바꾸고 싶지는 않다"며 작가의 의도를 지지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눈치챈 대로 현재까지 작가의 의도는 배용준의 죽음. 물론 모든 드라마가 그렇듯 마지막회 녹화가 끝날때까지 결말은 열려 있다.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