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6할대 승률의 원동력 최창호-김종헌
기사입력 1999년 05월 20일 14시 11분
삼성의 이승엽 김기태, 해태 양준혁, 롯데 호세, 현대 피어슨.
이름만 들어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홈런포들이 제대로 힘 한번 못 쓴 상대가 있다.
LG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 최창호（33）.
최고타자 이승엽에게는 4구 1개를 내줬을뿐 2타수 무안타, 김기태는 한번 상대해 삼진으로 잡아냈다.
양준혁은 3타수 1안타에 삼진 1개, 호세는 삼진 1개를 포함해 2타수 무안타.
최창호는 팀내에서 가장 많은 25경기에 나가 11⅔이닝 동안 46타자에게 8안타만 맞고 4점을 내줬다.
상대하는 타자들의 이름을 고려하면 3.09라는 방어율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19일 현재 9개의 삼진을 잡아내 프로 8번째의 1000탈삼진에 10개차로 다가섰다.
또 LG에는 27차례 대타나 대주자, 대수비로 나가 무려 타율 4할6푼2리（13타수 6안타）에 9득점 5타점의 기적같은 성적을 올린 선수도 있다.
바로 수비전문 외야수 김종헌（33）.
메이저리그급의 수비나 번개같은 주루 플레이는 이미 정평이 나있다.
여기에 지난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8대7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때 김종헌은 2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또 지난달 23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7회초 좌월 3점홈런을 날려 팀의 3연패를 끊어내는 등 `김종헌이 건져낸 경기'를 선뜻 2게임이나 꼽을 수 있을 정도다.
각각 프로 13시즌과 10시즌째를 맞는 최창호와 김종헌.
조용한 성격 때문에 나서본 일은 없지만, 팀이 초반 6할대의 승률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됐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