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진-이경필] 해태만 만나면 펄펄 '호랑이킬러'
기사입력 1999년 05월 20일 14시 11분
`한번 천적은 영원한 천적.'
두산에는 두명의 `호랑이 킬러'가 있다.
마운드엔 이경필（25）, 타선엔 장원진（30）.
이 둘의 해태전 성적을 보면 입이 쩍 벌어질 수 밖에 없다.
먼저 이경필은 작년 8월22일 광주 경기이후 해태전 5연승.
이 5연승 기간중 완봉이 두차례나 되고 방어율은 1.57이다.
타자 장원진은 작년까지 해태전을 상대로 통산 75경기에서 타율 3할（210타수 63안타）에 8홈런 35타점을 기록했다.
92년 입단해 작년까지 6시즌 동안 통산 홈런이 21개, 타점이 144개니 자신이 프로에서 친 홈런의 38％와 타점의 24％를 해태전에서만 뽑아냈다는 계산이 나온다.
광주에서 맞붙을때 특히 강해 38경기에서 타율 3할5푼8리（109타수 39안타）에 5홈런 20타점.
이 두명의 `해태 킬러'는 19일 광주경기에서도 여지없이 제 실력을 보여줬다.
선발 이경필은 최고 스피드 144㎞의 직구와 몸쪽 싱커, 바깥쪽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8이닝 동안 7안타 4실점（3자책）으로 비교적 호투하며 해태전 5연승을 이었다.
2번 장원진은 4－1로 앞선 4회초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2점포를 쏘아올렸으니 말 그대로 `찰떡 궁합'.
해태전에 유독 강한 이유에 대해 이경필은 "특별히 비결은 없는데 이상하게 내 공을 잘 못친다. 아마 타자들이 한두번 당하다 보니 부담을 갖고 조급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