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감독] '용병 성질 다스리기' 골머리
기사입력 1999년 05월 20일 14시 11분
외국인 선수들을 절대 신임하는 삼성 김 호감독이 일말의 불안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오는 23일 열리는 대우와의 99프로축구 조별리그 결승 2차전에서 1차전과 마찬가지로 다혈질인 이들의 돌출행동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공격의 핵'인 샤샤는 19일의 1차전에서 반칙을 유도하는 대우 손현준의 빰을 때려 퇴장을 당했었다.
삼성의 외국인 선수는 비탈리（우크라이나） 샤샤（유고） 데니스（러시아） 올리（루마니아） 등 4명.
모두가 특출난 기량만큼이나 성질이 급하다.
데니스는 지난해 김주성（대우）의 목을 밟아 6개월 출전정지를 당한 경험이 있고 비탈리도 전 소속팀 전북에서 `독불장군'이라는 소리를 듣던 `열혈 남아.'
그러나 김감독은 이들을 모두 `순한 양'으로 본다.
높은 기량을 지녔으나 축구문화 차이로 인해 누명을 쓰고 있다는 것.
샤샤의 퇴장은 대우 손현준의 고도의 심리전에 말려든 결과이고, 데니스도 김주성의 보복행위 유도에 당한 것으로 본다.
또 유럽과 달리 애교섞인 항의를 받아주지 못하는 심판들의 경직성도 용병들에게는 부담이 된다는 것.
그러나 현실은 현실.
김감독은 대우와의 1차전이 끝난뒤 데니스와 비탈리를 불러 "경기에만 전념하라"며 돌출행동 자제를 당부했다.
지난 96년 삼성 출범과 함께 외국인 선수들을 앞세워 공격적인 4-4-2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있는 김감독.
대우와의 결승 2차전도 비탈리와 데니스가 있는 한 지난해 정규리그 및 올 슈퍼컵때와 마찬가지로 우승을 장담하고 있다.
[이상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