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회관 전시장-숍 설치 '인기 만점'
기사입력 1999년 05월 20일 14시 11분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습니다."
19일 오후 서울 신문로의 신축 축구회관 1층 로비.
축구회관 준공식을 마치고 전시장과 축구숍을 둘러보던 축구인들이 탄성을 지르자 협회 홍보담당 송기룡과장（35）과 마케팅담당 김정만차장（39）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이들은 축구회관 1층을 `서울의 명물'로 만들어 놓은 주인공들.
5개월전부터 치밀한 기획과 신선한 아이디어를 발휘해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축구공간'을 꾸며 놓았다.
물론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다보니 고충도 컸다.
"개관일은 다가오는데 자료가 수집되지 않아 속이 타더군요. 원로 축구인들은 물론 해외각국의 축구협회에 수소문해 한점한점 모았습니다."
전시장을 담당한 송기룡과장은 흩어져 있던 한국축구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현대적인 감각에 맞는 시청각 자료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축구숍을 꾸민 김정만차장도 마찬가지.
캐릭터 문화가 발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엠블럼만으로 다양한 상품을 만드는 게 쉽지 않았다.
해외 축구숍의 정보를 찾아보고 마케팅사인 금강기획, 선물나라와 함께 아이디어를 쥐어 짜 `축구선수 인형'과 `김병지 티셔츠' 등 기발한 상품을 개발해 냈다.
이들은 사전에 전시해 놓은 자료가 축구회관 준공일인 19일 이전에 도난당할까봐 걱정돼 `보초'를 서기도 했다.
실제로 개관 이틀전엔 KFA（대한축구협회） 마크가 새겨진 티셔츠 공장에 도둑이 들어 물건과 기계를 몽땅 훔쳐가는 바람에 애간장을 태웠다.
축구협회 조중연 전무는 "이처럼 훌륭한 공간을 갖추게 돼 월드컵 개최국으로 체면이 섰다"면서 이들의 노고에 고마워 했다.
[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