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야쿠르트는 지금 녹초 'V찬스'
기사입력 1999년 05월 20일 14시 11분
찬스다. 이번에는 행운을 불러들일 수 있을까.
개막 2연승 이후 한달이 넘도록 `앙코르 V'가 없었던 주니치 이상훈（28）.
"손톱 만큼만 운이 따라줬어도 4승쯤은 너끈했을 것"이라는 푸념아닌 푸념이 흘러나오곤 했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조금 달라졌다.
가만히 있어도 떡이 입으로 굴러 들어 올 것 같다.
21일 오후 6시20분 나고야돔에서 상대할 야쿠르트 선수들이 요미우리와 이틀 동안 마라톤 승부를 벌여 파김치가 돼 있기 때문이다.
야쿠르트는 투타를 막론하고 가용인원이 총동원됐다.
지난 19일 도쿄 인근 진구구장에서의 원정 2차전에서는 연장 13회까지 5시간20분간의 사투를 벌였다.
대타 사이토의 끝내기 안타로 5대4로 이기긴 했지만 승리의 기쁨도 뒷전인채 녹초가 된 선수들은 숙소로 들어가 잠을 청하기 바빴다.
7명의 투수가 마운드를 오르내려 가뜩이나 여유가 없는 살림（팀방어율 4.50으로 리그 4위）에 축이 많이 났다.
지난 18일에는 연장 10회까지 3시간38분간 접전을 벌였으나 2대4로 패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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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서 야쿠르트가 뽑아낸 안타수는 고작 12개였지만 이중 홈런은 19일 포수 후루타의 두방을 비롯해 모두 4개.
센트럴리그 꼴찌의 팀타율（2.51）과 최다홈런（34경기 46개）의 엇갈린 자화상이 그대로 반영됐다.
따라서 이상훈으로서는 장타를 조심하고, 주니치 타선이 조금만 터져준다면 어느때보다 손쉬운 승리를 챙길 가능성이 높다.
[요코하마＝양정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