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평] 삼성 활동폭 제한돼 힘든경기
기사입력 1999년 05월 20일 01시 50분
과다한 긴장은 경기력에 역효과를 미친다는 걸 증명해준 한판이었다.
삼성은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때문에 오히려 더 경직돼 있었다.
전반전은 대우 이차만감독의 작전이 주효했다.
수비일변도로 나오리라 예상됐던 대우는 저지선을 사정권밖에 설정, 삼성의 파상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위기를 맞지는 않았다.
반면 삼성은 안정환-마니치가 빠진 홈경기를 대승으로 이끌어 2차전을 편안하게 하려다보니 조급하지 않을수 없었다.
이것이 오히려 골집중력을 흐트려 놓는 결과를 낳았다.
대우가 여러번의 찬스에도 전반 선취득점에 실패한 것은 수비에 지나치게 액센트를 두다보니 2선 공격수들의 지원이 미비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 16일 일화와의 4강전때와 마찬가지로 지나칠 정도로 중앙공격에 집착하는 바람에 스스로 활동폭이 제한돼 상대 수비를 도우는 결과가 됐다.
발빠른 서정원과 이기형을 이용한 측면공격으로 상대 수비를 분산시켰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 호감독은 후반 7분 박건하를 비탈리로 교체하며 묘수풀이를 시도했다.
샤샤가 퇴장하면서 한순간 팀분위기가 냉각되기도 했으나 잠시후 서정원－비탈리 콤비가 결승골을 합작으로 뽑아내 김 호 감독의 용병술에 높은 점수를 얹어줬다.
대우로서는 수적우세에도 불구하고 뼈아픈 실점을 당해 아쉬움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대우는 최악의 상황에서 1점차 패배를 한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으로 치부할 수 있다.
마니치가 출전하는 부산 홈경기서 역전우승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수석연구원 겸 축구협회 기술위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