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경]'나도 모르게 사랑이 들어왔어요'
기사입력 1999년 05월 19일 14시 51분
KBS 1TV `열린음악회'의 인기 MC 황수경아나운서(28).
오는 29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별관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그녀의 신랑은 서울지검 강력계 최윤수검사(32).
검사와 미녀아나운서 커플로 세인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들 커플의 로맨스는 어떨까?
지난 17일 경희대 노천극장에서 `열린음악회'(30일 방송예정)를 녹화중인 황수경아나운서를 만나 첫만남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러브 스토리'를 들었다.
－결혼을 코앞에 둔 심정은?
▲실감이 안난다. 찌게 끓이고 밥 짓는 일을 잘해낼수 있을까 걱정된다. 설레이기도 하지만 책임이 무겁다.
－언제 누구의 소개로 처음 만났나.
▲은행업에 오랫동안 몸담아 오신 아버지의 절친한 후배가 서울지검 부장검사시다. 그 부장검사님과 함께 윤수오빠(황아나운서는 최검사를 오빠라고 호칭했음)를 처음 만났다. 첫 인상은 깨끗하지만 날카로운 느낌이었다. `이 남자다'하는 `필링'이 팍 온것은 아니고 첫날부터 각자의 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연인사이로 발전한 때는.
▲작년 12월과 올 1월까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만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주로 식사를 함께 했고 가끔 영화도 봤다. 남들 눈은 의식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가까워 졌다.
－프로포즈는.
▲지난 1월말 받았다. 데이트하면 내가 먼저 투정을 부리는 편이다. 사소한 말다툼을 해 다음날은 보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다짜고짜 `할말이 있다'며 일식집에서 만나자고 했다. 눈을 쳐다보며 간단히 " 결혼하자"라고 말했다. 생각해 보겠다고 했더니 열흘동안 생각할 시간을 주겠다고 했다. 결국 열흘안에 수긍했는데, 마음결정을 하고 나니 왠지 허전한 마음이 들었다.
－지난 3월 본지에 결혼보도가 나갔을때 왜 부인했나?
▲결혼을 약속한 상태였지만 결혼식장, 날짜 등 구체적인 사안들은 확정짓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그때 직장 상사분들 한테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해 죄송하다.
－최검사에 대해 설명해 달라.
▲예의 바르고 자상하다. `인간미 넘치는 검사'라고 할까. 늘 `나만 믿고 따라와'라고 말한다. 전업주부를 원했지만 `열린음악회' 등 내가 진행하는 공개방송때 와보곤 이해를 해주는 편이다. 결혼 뒤에도 방송일은 계속할 작정이다. `9시뉴스'를 진행하다 `열린음악회'를 맡아보니 현장분위기에 매료돼 점점더 방송할 맛이 난다.
－예배식으로 결혼식을 올린다고 들었다.
▲둘다 종교인이다. 주례는 홍정길목사님이 맡아주기로 했고, 신혼여행은 제주도로 다녀올 계획이다. 신접살림은 서울 강남의 아파트에 차릴 예정이다. 논의는 해보지 않았지만 아이는 `적어도' 둘은 낳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