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거추장스런 속옷 왜 입나요'
기사입력 1999년 05월 19일 14시 51분
브래지어, 팬티, 거들, 슬립 등을 줄줄이 챙겨입고 나서던 시절은 끝났다. 속옷 미인이 진짜 미녀라는 말도 이제는 물 건너갔다.
근착 미주간지 선이 할리우드 섹시 스타들의 드레스 안에 무엇이 있는지 공개, 화제가 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녀들과 드레스 사이엔 아무것도 없다. 10여년전 브룩 실즈가 청바지 광고에서 열심히 외쳤던 것 처럼.
"속옷을 일일이 챙겨입으면 숨을 쉬기가 힘들다"는 애쉴리 저드. 96년 `노마 진과 마릴린'에서 마릴린 먼로를 연기하면서 뒤늦게 그 사실을 깨달았다. 저드는 수십년전 선배의 슬기로운 가르침에 따라 모든 속옷을 입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녀의 잠옷은 당연히 향수뿐.
속옷을 거부하는 건 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쉰셋의 골디 혼, 마흔 하나의 샤론 스톤도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속옷 반대파. 이미 영화 `원초적 본능' 촬영 당시 팬티를 입지 않고 카메라 앞에 서 화제가 됐던 스톤은 "옷과 피부 사이에서 무언가가 걸리적거리는 게 싫다"고 주장. 혼도 "노팬티 차림으로 엄숙한 식장에 가는 재미가 심심치않다"고 고백, 대담한 `패션 연출법'을 밝혔다.
이들은 때때로 공식적인 인터뷰 자리에서 자신이 노팬티 상태임을 시인하는 용기를 발휘하기도 한다.
`투나잇 쇼'의 진행자 제이 리노는 최근 알리사 밀라노 때문에 눈이 튀어나올 뻔 했다. 인터뷰 도중 밀라노가 "짧은 치마 안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당당히 밝혔기 때문이다.
이외에 미국의 인기 TV 드라마 `베이워치'의 스타 도나 데리코도 속옷을 입지 않는 대표적인 할리우드 스타.
이들은 "속옷을 입지 않으면 호흡이 편해 건강에 좋다"고 주장. 또 "등이 드러나는 옷을 입었을 때 브래지어 자국이 보이는 것처럼 흉한 게 없다.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을 때마다 속옷 자국 때문에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되니 일석 이조"라고 `NO 속옷 예찬론'을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