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우성 화백 미수기념전 열어
기사입력 1999년 05월 19일 14시 27분
시서화를 겸비한 원로 한국화가 월전 장우성 화백이 미수(88세)를 기념한 전시를 펼친다.
서울 팔판동 월전미술관(02－732－3777)과 인사동 학고재화랑(02－739－4937)에서 6월 4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월전의 미수 기념전은 94년 호암갤러리에서 치른 대규모 회고전 이후 5년만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근작 30여점으로 꾸며 영원한 현역의 뜨거운 예술혼을 보여준다.
"내 생애의 마지막 전시가 될지도 모를 이 전시를 과연 할수 있을지 처음엔 자신이 없었어요. 그러나 주위의 격려 덕에 용기를 냈습니다."
월전 화백은 무척 건강하다. 매주 `장춘회' 회원들과 골프회동을 하고 매일 4∼5시간씩 꼬박 서서 작업을 하고 있다. 또 이달말쯤엔 대형 화집도 낸다.
이당 김은호의 제자인 월전은 치밀한 조형미와 현실적인 소재 선택을 통해 전통적인 동양화와 문인화의 격조를 현대화시키는데 크게 공헌해온 한국 문인화의 대가.
전시를 앞두고 미리 공개한 작품들은 간결한 선과 글(한문．한글)로 그리고 쓴 것들로 노대가의 깊은 사유와 그윽한 선비정신을 보여준다. 특히 현대인의 고뇌와 비판적 현실을 한층 단순해진 수묵의 선, 뛰어난 함축미와 내면성으로 표출, 문인화의 정수를 느끼게 한다.
"`황소개구리'를 보세요. 외국에서 들여온 것이 생태계를 파괴시키잖아요. 외국 문화가 우리고유 문화를 뿌리채 뽑아내는 억울한 현실이 분해 그린 겁니다."
`황소개구리' 외에도 새로운 변화의 필요성을 표현한 대작 `폭발하는 화산', 새천년의 혼란을 경고한 `태풍경보', 절개 곧은 선비정신을 노래한 성삼문의 시조, 포은 정몽주 모당의 시조, 대나무, 수선, 백로 등의 글과 그림, 직접 글을 짓고 쓴 `한벽원의 사계' 등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