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수첩] 日열도 한신 노무라감독 열풍
기사입력 1999년 05월 19일 14시 11분
입심 좋기로 소문난 한신 타이거즈의 노무라 감독（64）이 `단고 6교다이'론（論）을 펼쳐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단고는 일본말로 경단（둥근 찹쌀떡）, 교다이는 형제를 말한다.
올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노래 `단고 3교다이'에서 착안한 것이다.
앨범 표지모델인 꼬치에 끼운 둥근 경단 3개는 희로애락을 같이하는 형제간의 우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년 NHK 어린이 프로그램인 `엄마와 함께하는' 코너의 주제가였다.
올해 야쿠르트에서 한신으로 옮긴 노무라 감독의 `6형제론'은 주니치 드래곤즈를 의식한 발언이었다.
형제중 한명만 튀면 나머지 형제들은 세간의 주목을 받을 수 없다는 의미였다. 줄곧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주니치에 대한 정면 도전장인 셈이었다.
마침내 노무라 감독의 `6형제론'이 적중하기 시작해 또다시 화제다.
18일 주니치는 요코하마에게 패한 반면 2위 한신은 히로시마를 꺾어 1.5게임차로 좁혀졌다.
올시즌 최다 8게임까지 벌어졌던 1,2위의 간격이 한뼘 차이로 줄어들었다.
5월 승률 4할대의 주니치와 7할대의 한신이 상반된 곡선을 그으며 어느덧 접점까지 접근했다.
`ID（Important Data） 야구' 대명사인 노무라 감독은 올시즌 `TOP（Total Object lesson Process） 야구' 외치고 있다.
선수 모두가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만능 플레이어가 돼 리그 정상에 우뚝 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투수 신조는 타자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고, 37세의 노장 다이호는 대타로 나가 홈런을 펑펑 토해내는 게 대표적인 예이다.
한명의 명감독이 몰아치는 거센 돌풍이 `야구 천국' 일본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요코하마＝양정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