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잘 던지고도 2패 쓴잔 '더이상 불운은없다'
기사입력 1999년 05월 19일 14시 11분
올시즌 밤잠을 설치기를 네번. 이번주 들어서는 이부자리를 뒤척이는 시간이 더 늘었다.
지난 18일 퉁퉁부은 얼굴로 요코하마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주니치 이상훈（28）은 눈가에 잔뜩 힘을 준채 이전과 달리 긴장한 표정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개막 2연승 이후 잘 던지고도 승수를 보태지 못했던 네차례의 불운. 새롭게 시작한다는 각오로 혹독하게 자신을 다그치고 있다.
시즌 일곱번째 등판무대는 오는 21일 오후 6시20분 나고야돔의 야쿠르트전.
꼼꼼히 지난 6경기（2승2패）를 되짚어본뒤 나름대로의 해법을 찾았다.
위기상황에서 드러난 투구패턴의 약점은 비디오 테이프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주자가 누에 있을 때 무리한 직구승부가 장타 허용의 주된 원인이었다.
코너워크가 제대로 되면 문제는 없지만 정상적인 투구폼이 흔들리면서 어깨에 힘이 들어가 대부분 공이 높았다.
홈런은 5명의 선발투수중 가장 적은 3개만 허용했지만 2루타를 9개나 내준 것도 이 때문이다.
총 32개의 안타중 40％에 육박하는 12개가 장타였다.
6이닝 동안 6안타 3실점으로 호투한 지난 15일 고시엔구장에서의 한신전（4대5 패）에서는 3회 선두타자인 야노에게 좌월 2루타를 내준뒤 직구가 낮게 컨트롤되지 않아 잇달아 2안타를 내줬다.
따라서 초구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아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가는 무주자 상태에서의 투구패턴을 끝까지 이어간다면 보다 쉽게 경기를 풀 수 있다.
6경기서 41이닝 13실점으로 방어율 2.85.
팀 2위, 리그 6위에 올라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무결점 피칭으로 그간의 아쉬움을 훌훌 털겠다는 게 이상훈의 각오다.
[요코하마＝양정석 특파원]
